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고급 호텔에서 20대 항공 승무원이 전남편에 의해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러시아 국적의 아나스타시아(25)로, 그녀의 시신은 호텔 객실에서 발견되었으며, 목과 몸통, 팔 등에 최소 15회의 자상 흔적이 남아 있었다. 사건 발생 직후, 전남편인 41세의 알베르트 모건은 러시아로 도망쳤으나, 보안 카메라와 이동 경로 분석을 통해 당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찰의 수사에 따르면, 모건은 두 사람의 결혼 생활 후 이혼한 이후에도 집착적인 행동을 보였으며, 아나스타시아가 상류층을 대상으로 성매매를 하고 있다고 의심하여 지속적인 스토킹을 해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범행은 사전에 계획된 것으로 보이며, 모건은 아나스타시아의 근무 일정을 파악한 후 두바이를 추적하여 그녀가 투숙 중인 호텔에 손님으로 가장해 들어갔다고 전해졌다.
모건은 호텔 세탁실에서 가운을 훔쳐 입고, 아나스타시아가 자신의 객실 문을 열도록 유도한 뒤 충돌이 발생하였고, 결국 준비한 흉기로 그녀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그녀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 얼굴에 페인트를 끼얹고 머리카락을 자르려 했다”고 진술했으나, 실제로는 그 이상의 폭력을 행사하며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모건은 이전에도 가정폭력 및 마약 범죄로 약 7년간 복역한 경력이 있으며, 출소 후에 신분을 바꾸기 위해 개명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건 사건 후 체포된 모건은 러시아 법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자원 입대하겠다”며 자신의 처벌을 면제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는 중범죄자가 전쟁에 참전할 경우 형 집행이 유예되거나 사면될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판부는 그의 범죄가 극히 잔인하고 중대하다는 이유로 이를 기각했다.
이 사건은 범죄에 대한 엄격한 처벌과 함께 인간의 심리, 특히 집착이 어떻게 잔혹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가족 간의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폭력의 복잡성을 드러내며, 사회 전반에서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