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증시 ‘상고하저’ 예상…코스피 목표 4600포인트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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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내년 한국 증시의 전망에 대해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측하며 코스피의 목표치를 4600포인트로 설정했다. 그는 상반기에는 미국의 금리 인하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하반기에는 대외적인 변수로 인해 증시의 상승 탄력이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유 센터장은 최근 매경AX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상반기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와 정부의 재정지출 확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 하반기에는 금리 인하 사이클의 종료와 고환율 상황, 그리고 미국 중간선거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에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특히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단기채 매입을 통한 유동성 경색 완화가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시장 기대와 연준의 금리 인하 횟수 기대치 사이의 괴리가 좁혀지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상법 개정안 및 증시 활성화 정책 역시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았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이미 지수에 반영되었기 때문에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센터장은 “기존의 예상했던 개정안들이 이미 상당 수 국회를 통과하면서 정책 효과는 점차 약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유종우 센터장은 한국 반도체 업종이 역대 최장 기간의 호황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며, “AI 버블 논란은 공급망 전반의 병목을 우려하는 시각에서 기인했으며,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으로 인해 공급 부족과 가격 인상의 순환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중심의 IT 섹터 비중을 유지하되, 조선, 방산, 원전 등 실적이 유효한 분야에서 주도주를 선별하라고 제안하였다.

내년 원·달러 환율에 대해서는 1340~1500원으로 예상하였으며, 유 센터장은 “하단에서는 달러 저가 매수 수요가, 상단에서는 달러 고점 매도와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리가 저항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높아진 환율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를 자극할 수 있어, 수급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 불확실성을 지목하였다. 유 센터장은 “내년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될 우려가 있다”며, “지지율 하락 압박으로 인해 정책적 무리수를 두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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