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전 세계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약 85.7조 달러(약 1경 2,370조 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도 더욱 강화되었다. 온체인 데이터 업체 코인글라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해 동안 암호화폐 파생상품의 일일 평균 거래량은 약 2,645억 달러(약 382조 원)에 달했다. 올해 초에는 유동성 긴축으로 인해 거래량이 저조했으나,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과 함께 거래 심리가 회복되며 저점에서 시작해 고점에서 마감하는 흐름을 보였다. 특히 10월 10일에는 하루 거래량이 약 7,480억 달러(약 1,080조 원)에 이르며 지난해 고점을 경신했다.
바이낸스는 연간 전체 거래량 중 29%인 25.09조 달러(약 3,626조 원)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OKX, 바이비트(Bybit), 비트겟(Bitget) 등 상위 4개 거래소는 전체 시장의 62% 이상을 차지하면서 시장의 과점 구조가 더욱 공고해졌다. 장기꼬리 거래소들은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미미하며 유동성 또한 크게 떨어졌다. 코인글라스는 이러한 상황을 두고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은 계층화된 과점 구조로 굳어졌다”라고 평가했다.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OI) 수치는 극단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1분기에는 대규모 디레버리징으로 인해 OI가 870억 달러(약 125조 원)까지 줄어들었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되며 10월 초에는 사상 최고치인 2,359억 달러(약 341조 원)를 기록했다. 4분기에는 시장 급락이 발생하며 약 700억 달러(약 101조 원)가 증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OI는 연초 대비 17% 증가했다. 바이낸스는 일평균 OI의 약 28%를 차지해 레버리지 집중도에서도 우위를 유지했으며, 상위 5개 거래소가 전체 OI의 80% 이상을 관리하고 있다.
자산 보관 측면에서도 바이낸스는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비트코인 주문장 깊이는 바이낸스가 최상위였으며, 기관 거래 규모에서도 OKX가 뒤따르며 강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사용자 자산 수탁에서 전체의 72% 이상을 보관하고 있으며, 시장 집중도를 나타내는 허핀달-허쉬먼 지수(HHI)는 5,352로, 극단적 과점의 수준에 도달했다.
10월에는 미중 무역 긴장 고조에 따른 관세 발표의 영향으로 거래소에서의 청산 규모가 급증했다. 올해 총 청산 규모는 약 1,500억 달러(약 216조 원)에 달했으며, 그 중 상당 부분은 일상적인 거래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10월 10일과 11일 사이에는 청산이 하루에만 190억 달러(약 274조 원)를 넘어서는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이는 과잉 레버리지, 밀집된 매수 포지션, 불안정한 자동청산 메커니즘이 결합하여 시장 변동성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비교적 완만한 가격 조정을 겪었으나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은 급락하여 큰 피해를 입었다.
2025년은 글로벌 금융 정책 완화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파생상품 거래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해로 평가된다. 상위 소수 거래소 중심의 거래 집중은 투자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시스템 리스크를 동반할 수 있는 두 가지 측면을 지니고 있다. 파생상품 시장에서 높은 유동성과 안정적 거래 환경을 선호하는 기관과 고액 투자자들은 바이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