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코스닥 시장의 결산 결과, 신규 상장 기업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5조원을 넘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시가총액이 1조원을 초과한 대형 신규 상장 기업의 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하며, 인공지능(AI)과 바이오 분야의 기업들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에 신규 상장된 기업 수는 총 84개사로 스팩을 제외한 수치이다.
이번 코스닥의 변화는 양적 성장보다는 질적 성장이 더욱 주목받는 모습이었다. 전체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지난해 88개사에서 소폭 줄어들었지만, 각 기업의 평균 공모금액과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12.5% 및 17.0% 상승하며 시장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바이오 기업들이 전체 1조원 클럽의 11곳 중 9곳을 차지했으며, 특히 지난 12월 4일 상장한 에임드바이오는 시가총액이 4조원을 넘어서며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순위에서 12위에 올라섰다. 오름테라퓨틱과 알지노믹스 역시 각각 2.2조원, 2조원의 가치를 기록하였다.
AI 기업의 수는 지난해 3개사에서 올해 8개사로 급증하였으며, 반도체 소부장 업체도 9곳이 상장되어 업계의 활기를 더했다. 더불어, 영국의 딥테크 기업인 테라뷰홀딩스가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4년 만에 외국 기업의 진입이 재개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반면, 한계 기업의 퇴출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올해 상장폐지된 코스닥 기업의 수는 총 38개사로, 이는 최근 3년간의 평균보다 2.5배 증가한 수치다. 형식적 사유에 따른 상장폐지는 15개사로, 이는 최근 3년 평균의 약 2.1배에 해당한다. 실질적 사유에 따른 상장폐지 또한 23개사로, 평균의 약 3배 수준에 도달했다.
이와 함께 퇴출 속도 또한 빨라졌다. 실질심사 사유 발생부터 최종 상장폐지 결정까지 소요되는 평균 기간이 384일로, 최근 3년 평균인 489일에 비해 21%가량 단축되었다. 특히, 제도가 개선된 하반기에는 평균 소요 기간이 261일로 줄어들었다.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게는 개선 기간을 부여하지 않고 즉시 퇴출하는 사례도 11건에 달하며, 이는 예년의 평균 두 배에 해당한다.
한국거래소 측은 부실기업에 대한 엄격하고 신속한 퇴출 체계를 통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며, 상장폐지 실질심사 전담 조직 및 인력 확대를 통해 기업이 제출한 개선 계획의 타당성과 이행 실적 검증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AI 및 우주·항공 등 첨단 산업에 맞춰 상장 심사 기준을 고도화하여 핵심 기술의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