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평균 원화 환율이 1998년 외환위기 당시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달러당 원화 값이 1420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외환당국은 연말 강력한 환율 방어에 나서면서 원화 값이 1500원 선까지 하락하는 상황을 막았다. 하지만 외환 수급 구조의 변화로 인해 1400원대가 이제는 ‘뉴노멀’로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한국의 원화 값은 크게 변동하고 있으며, 지난 26일 서울외국환중개에서 달러당 원화 값은 1440.3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23일에는 원화 값이 1483.60원으로 급락했으며, 이는 1500원 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를 끌어냈다. 이에 정부는 외환 안정 대책을 마련하여 환율 방어에 나섰고, 그 결과 이틀 동안 원화 값이 다시 1440원대로 회복됐다.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해외 주식을 매도하여 국내 주식에 장기 투자하는 방안도 발표하면서 단기적으로는 환율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연평균 원화 값은 이미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26일까지의 종가 기준으로는 1422.03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인 1998년의 연평균 원화 값 1394.9원에 비해도 낮은 수치로, 점차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 값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한국의 평균 원화 값은 최근 몇 년간 하락하고 있다. 2022년에 비해 하락세가 지속되며, 2023년에는 1305.41원으로 기록된 바 있고, 지난해에는 1363.98원까지 낮아졌다. 올해 들어서는 5월부터 8월을 제외하고는 월말 종가가 모두 1400원대에 위치해 있다. 이처럼 1400원대 환율이 일상이 되면서 원화 약세가 구조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우려를 사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연말 종가를 관리할 의지가 강하다고 보고 있으며, 당분간 급락할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이 원화 값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지는 불확실하다. 이는 원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인 외환 수급 구조를 본질적으로 변화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인과 기업의 지속적인 해외 투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1400원대 환율이 뉴노말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신한은행의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세 달간의 원화 값 하락세가 최근 이틀에 걸쳐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고 언급하며, 내년 초반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화 값 하락 추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으며, 내년 하반기에는 급격한 원화 값 하락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