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튀르키예에서 37세의 여성 시장이 대장암으로 투병한 지 1년 3개월 만에 사망했다. 귤샤 두르바이 시장은 서부 마니사주 셰이자델레 지구를 이끌며 대장암 진단을 받은 뒤에도 항암 치료를 받으며 시장 직무를 수행했다. 1988년생인 두르바이 시장은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 소속으로, 지난해 3월 셰이자델레 지구 선거에서 당선되어 마니사주 최초의 여성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두르바이 시장은 지난해 9월 대장암 진단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머리를 삭발하고 두건을 쓰고 시장 직무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수술을 받았고, 이후에도 건강이 호전되지 않아 인공호흡기를 착용하게 되었다. 결국, 그는 지난 14일 마니사 시립병원에서 치료 중 세상을 떠났다. 그의 별세 소식에 대통령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은 깊은 애도를 표했다.
대장암은 일반적으로 50세 이상의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20대와 30대에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대장암으로 병원을 찾은 20~30대 환자가 지난 5년 동안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메디컬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한국의 20~49세 대장암 발병률이 조사 대상국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실은 대장암이 더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준다.
젊은 층에서 대장암 발생률이 증가하는 데에는 다양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고지방 식품과 가공육, 잦은 음주나 흡연 등이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며, 수면 부족과 비만, 스트레스 또한 관련이 있다. 아쉽게도 대장암 초기에는 일반적으로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이후에야 증상이 나타난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율이 높아, 1기에서는 90%, 2기에서는 80%에 달한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국가암검진사업에서는 만 50세 이상 성인에게 1년마다 분변잠혈 반응검사를 시행하고,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대장내시경 검사를 권장한다. 또한, 전문가들은 50세 이전부터 가족력이나 증상에 따라 정기적인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두르바이 시장의 안타까운 사망은 젊은 세대에게도 대장암이 중요한 건강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일깨운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과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