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ETF 시장, 금·은·구리 원자재 ETF 강세…수익률 100% 넘는 상품 대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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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금, 은, 구리 등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가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연초 대비 수익률이 100%를 넘기는 상품이 총 2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등 성장주 중심의 ETF보다 원자재 ETF의 수익률이 현저히 높아 그 배경이 주목된다.

29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한 일반 ETF 중 올해 수익률이 100%를 초과하는 상품의 수는 무려 28개로 집계되었다. 이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위즈덤트리 이피션트 금+금 채굴기업 전략(GDMN)으로, 올해 수익률이 274.87%에 달한다. 이 ETF는 금 선물과 금 채굴 기업의 주식에 동시에 투자하는 복합 전략으로, 금 가격 상승과 채굴 기업의 주가 급등 덕분에 고수익을 실현했다.

두 번째는 아이셰어스 MSCI 글로벌 은&금속 채굴기업(SLVP)으로, 글로벌 은 및 금속 광산 업체에 투자하는 상품이며, 올 들어 220.9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 번째로는 중소형 은 채굴 업체에 주로 투자하는 앰플리파이 주니어 은 채굴 기업(SILJ)으로, 수익률은 202.11%에 이른다.

이번 성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 테마 ETF가 10개, 은 테마 ETF가 6개로, 특히 은 관련 ETF는 각각 수익률 상위 15위 안에 모두 들며 좋은 성과를 보였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70% 상승했으며, 은 가격은 150% 급등하는 등 원자재 가격上涨이 성과에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수익률 상위권의 상당수를 차지한 ETF가 실물 투자 상품이 아닌 채굴 기업 관련 펀드라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다. 금과 은 채굴 기업은 고정된 생산 비용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이익 증가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 이른바 ‘실적 레버리지 효과’가 작용하고 있어 이로 인해 채굴 기업의 주가 상승폭이 원자재 가격 상승폭보다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외에도 구리, 리튬, 희토류 등 산업용 금속 ETF들도 100% 수익률 클럽에 합류하는 등 원자재 ETF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원자재와 직접 관련이 없는 ETF는 브레이크웨이브 탱커 시핑(BWET) 정도에 불과하며, 이는 원유 운반 탱커의 운임지수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글로벌 에너지 물류 수급과 해상 운임 변동이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주식 중심의 상승세와는 별개로,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헤지 수요가 원자재 ETF로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금과 은 채굴 기업 ETF는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 레버리지 효과가 더해져, 수익률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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