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2025년 마지막 주 첫 거래일인 2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 같은 하락은 연말을 맞아 차익 실현 매물이 증가하면서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가 확산된 데 기인한다. 이와 동시에 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다시 6% 넘게 하락하는 악재를 맞이했다.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이날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78.77포인트(0.16%) 떨어진 48,632.2를 기록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1.91포인트(0.32%) 하락한 6,908.0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5.749포인트(0.58%) 감소한 23,457.347에 거래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속속 하락하며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 주자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1.32% 떨어졌고, 브로드컴과 AMD도 각각 0.64% 및 0.28%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S&P500지수가 지난 26일에 장중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후 나타난 현상으로, 올해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평균적으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연초 대비 18% 상승했으며,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4.5%, 22% 이상 상승한 바 있다.
현재 월가는 이른바 ‘산타클로스 랠리’ 기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 동안은 주식시장 상승이 빈번하지만, 최근의 하락은 이전의 강세장에서 발생한 차익 실현이 주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1950년 이후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78% 확률로 상승하며 평균 수익률은 1.3%에 달한 데이터도 존재한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이번 주 30일 오후 2시에 공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FOMC 위원들의 경제 전망 및 내년 기준금리의 변화에 대한 힌트를 찾으려 하고 있다. 지난 10일 FOMC 정례회의에서 Fed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해 연 3.5~3.75%로 조정한 바 있다.
올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AI의 열풍이 내년에도 지속될지가 또한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머니팜의 리처드 플랙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26년에도 ‘AI가 거품인가’라는 질문은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인 논의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의 투자 규모와 혁신 속도를 고려할 때 회의론자들조차 시장 및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채 금리는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11%를 기록하고 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46%로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bp(0.01%포인트) 하락한 상태다. 은 가격은 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 확대로 인해 현재 온스당 80달러를 돌파한 후 6.43%로 급락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