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기술주들의 약세와 함께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은 뚜렷한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연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 역시 저조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주 상승세를 보였던 기술업종이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9.04포인트(0.51%) 하락한 48,461.93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24.20포인트(0.35%) 낮아진 6,905.74, 나스닥지수는 118.75포인트(0.50%) 떨어진 23,474.35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S&P500 지수는 17.41% 상승했고, 다우 지수는 13.91%, 나스닥 지수는 21.56% 상승했지만, 모두 3년 연속으로 오른 만큼 시장의 피로감이 감돈다.
최근 인공지능(AI)과 관련된 거품론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며, 연말 산타랠리 기대가 사그라들었다. 전통적으로 산타랠리는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사이에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을 가리킨다. 그러나 올해는 시장 분위기가 예전과는 다르게 조용하다. 모건스탠리 산하 E-트레이드의 크리스 라킨 투자 총괄은 “이번 주 발표될 경제 지표가 적은 만큼, 내부적인 상승 모멘텀이 시장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기술주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술주의 약세가 계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헤이버포드 트러스트의 행크 스미스 투자 전략 책임자는 “기술 패권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 것이며, 이는 결국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테슬라를 제외한 주요 기술주들은 성장률과 사업 장벽을 감안할 때 도전적인 가치평가를 받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시장에서는 금과 은 가격의 하락도 눈길을 끌었다. 은 현물 가격은 간밤 거래에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80달러를 넘었으나, 이날 장중에는 9% 이상 하락했다. 금 또한 이 흐름에 휘말려 하루 동안 4% 이상 하락하며 시장의 변동성을 보였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주요 기술기업 중 테슬라는 3%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극했다. 반면, 디지털브리지 그룹은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에 의해 40억 달러에 인수되면서 주가가 9.70%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미국의 11월 잠정 주택 판매는 개선세를 이어가며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서 발표했다. 11월 잠정 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3.3% 증가하며, 판매 지수는 79.2로 202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현재의 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이러한 주택 판매의 증가가 시장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