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올해 18% 상승에도 글로벌 증시 수익률 29%로 증가세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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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들어 미국의 주식시장이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S&P500 지수가 약 18% 상승한 가운데, 전 세계 다른 지역은 더욱 두드러진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아시아, 유럽, 신흥국 시장의 성장이 눈에 띄며 미국 시장의 수익률을 크게 초과하는 실적을 내고 있다.

2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거래되는 S&P500 지수는 올해 들어 약 18% 상승했지만, 같은 기간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주식 성과를 나타내는 ‘MSCI 전 세계(미국 제외) 지수’는 약 29% 급등해 미국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았다. 이렇게 미국과 비(非)미국 시장 간의 수익률 격차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확대되었다.

중국, 일본 그리고 유럽의 주요 국가들은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을 초과하는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MSCI 신흥국 지수는 약 30%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였으며,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중화권 증시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MSCI 중국 지수는 올 들어 29%, 홍콩항셍지수는 28% 상승했다. 딥시크는 이달 초 세계 주목을 받을 거대언어모델(LLM) R1을 공개했고, 이는 미국 AI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정당성에 물음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 증시 또한 주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75% 이상 상승하였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각각 124% 및 268%의 증가율을 보이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미국에서의 이러한 변화는 중국 AI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미국의 기술주 평가 부담,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 강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4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증시는 한 차례 급락했으나 그 뒤에 반등하였고, 여전히 무역 불확실성이 미국 시장에 장기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업계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미국 주식에 집중하는 것이 더 이상 안전한 전략이 아니라는 의견이 증가하고 있다. 주피터 에셋 매니지먼트의 매튜 비즐리 CEO는 “미국 주식은 다른 많은 시장의 주식보다 더 비싸며, 업체 성장세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앞으로의 투자 전략은 “미국 주식을 제외한 모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많이 보유되지 않은 자산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하며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안했다.

JP모건의 미슬라브 마테이카 글로벌·유럽 주식 전략 수석 또한 “수년간 미국 시장이 유일한 관심사였으나 이제 투자자들은 국제적인 실적 확대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하며, 변화하는 투자 트렌드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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