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를 오는 1월 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제롬 파월 Fed 의장에게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하며 그를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내용의 발언을 했다.
그는 특정 후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선호하는 Fed 의장 후보는 변함이 없다”며 빠르면 1월 중 후보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참모인 캐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차기 Fed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케빈 워시 전 Fed 의사, 크리스토퍼 월러 Fed 이사, 미셸 보우먼 Fed 이사,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이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단독 후보를 고려 중이라고 했으나, 이후 여러 후보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 선택의 폭이 넓혀졌다. 그는 또한 파월 의장이 관리하는 Fed 건물 개보수 비용이 과도하다고 비판하며 “그는 무능하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아마도 그에게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나는 그를 해임하고 싶다. 여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언급하여 파월 의장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Fed가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표현하며 파월 의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9월까지 기준금리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도 불만이 있었고, 8월 당시 Fed 개보수 비용에 대한 소송 제기를 언급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 7월에는 이런 비용이 의장의 권한 남용에 해당할 경우 해임 사유로 삼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 유지되지만, Fed 이사의 임기는 2028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방향으로 Fed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후임 의장 임명과 이사회 공석 확보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들은 이러한 전략적인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결국, 그의 결정은 미국 경제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며, 이 과정에서 Fed의 독립성 또한 시험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