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플(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에 최근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서 시장에서 이례적인 상승 기대가 감돌고 있다. 특히 한 유명 크립토 분석가는 올해 마지막 주에 ‘중대한 뉴스’가 발표될 가능성을 암시하며, XRP에 대한 관심이 재점화되고 있다.
12월 동안 XRP ETF에는 약 7천만 달러(약 1,011억 원)가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금액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같은 주요 암호화폐 ETF가 직면한 순유출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인다.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같은 기간 비트코인은 4억 4,300만 달러(약 6,404억 원) 순유출, 이더리움은 5,900만 달러(약 852억 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XRP의 비상한 성장은 최근 크립토 인플루언서인 폴 배런이 언급한 바와 같이, 대형 기관들이 신규 운용금의 상당 부분을 XRP ETF에 투자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인하고 있다.
이번 ETF 유입 현상은 단지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배런은 XRP ETF의 성장을 통해 오는 연내 또는 조기에 위즈덤트리(WisdomTree)와 같은 추가 발행사가 XRP 현물 ETF를 발표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위즈덤트리, 비트와이즈, 21셰어스, 그레이스케일 등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XRP 현물 ETF를 신청한 상태이며, 이들에 대한 승인 여부는 2025년에 결정될 예정이다.
XRP의 공급 구조 또한 중요한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 XRP는 총 공급량이 1천억 개로 고정되어 있으며, 거래 수수료 형태로 소량씩 소각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배런은 이 소각 메커니즘만으로는 가격 상승 동력이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보았다. 그는 “모든 거래가 XRP 원장을 통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소각량은 연간 몇천만 개 수준에 불과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향후 소각 비율 조정의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금융 인프라의 전환과 XRP의 역할도 주목할 만한 요소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리사 로시는 패널 토론에서 달러 결제 주기를 단축하는 등의 블록체인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하였다. 배런은 중소형 금융기관들이 XRP와 같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며, XRP가 이 과정에서 ‘브릿지 자산’으로 기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XRP 투자자들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포인트는 단순히 ETF 승인 여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두 가지 주요 흐름—XRP ETF에 대한 자금 유입과 분산원장기술(DLT)의 발전—이 교차하는 시점이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다. 기관 자금이 XRP에 대한 실수요와 연결되고, 금융기관들이 XRP를 도입할 경우, 현재의 자금 유입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더 큰 미래를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가능성을 이미 일부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