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컴퓨터(ICP)의 가격이 다시 3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반등은 오래가지 않았으며, 시장에서는 2026년까지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ICP는 2025년 11월 초에 한때 단기 상승세를 보이며 9달러를 돌파했지만, 이는 기술적 매수세에 의한 일시적인 반등이었다. 그 뒤로 가격이 즉시 하락세로 돌아섰으며 현재 2.90달러(약 4,177원)에 머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이 근본적인 변화 없이 발생한 ‘단기 쇼트 스퀴즈’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ICP는 그동안 네트워크 사용량이 증가할 때 자동으로 토큰이 소각되어 공급이 줄어드는 ‘디플레이션 모델’을 채택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와 반대로 진행되고 있다. 2025년 동안 약 2,000만 개의 ICP 토큰이 새롭게 발행된 반면, 실제로 소각된 토큰은 고작 160만 개에 불과하다. 이는 네트워크 이용률 감소로 인한 결과로, 최근 ICP 네트워크의 소각률은 202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 속에서 DFINITY 재단은 네트워크의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11월에 ‘카페인 AI’라는 도구를 출시했다. 이 도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온체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었지만, 출시 직후에 일시적인 관심을 끌었을 뿐 오랜 기간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사용자 수 감소와 함께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는 “잦은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기능 개발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 결과, ICP는 현재 주요 지지선 근처에서 반등을 시험받고 있는 상황이다. 상승 반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3.11달러(약 4,479원) 부근의 저항선을 돌파해야 하며, 성공할 경우 단기 목표가는 3.50달러(약 5,041원)로 설정될 수 있다. 반대로 추가 하락 시 2.74달러(약 3,947원)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현재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ICP가 단독 반등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같은 시기 일부 신흥 프로젝트들이 조용히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반면, 인터넷컴퓨터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비트코인 하이퍼’라는 프로젝트는 시장이 침체된 2025년 하반기 동안 2,900만 달러(약 418억 6,000만 원) 이상의 자금을 모집했으며, 39%의 연간 이자율을 제공하는 스테이킹 시스템으로 장기 보유 유인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시선이 전통적인 강자에서 신흥 코인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약세장이 지속될 때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ICP의 회복을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 업데이트에 국한되지 않고, 네트워크 자체의 실질적인 활용 증가가 필요하다. 소각량이 발행량을 초과해야만 디플레이션 구조가 활성화될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 신뢰 회복의 기초가 될 것이다. 단순히 플랫폼의 실사용 데이터가 개선되지 않는 한 가격 반등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결과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