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30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의 부진이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시장에서 뚜렷한 상승 모멘텀 요인이 부족하며, 연말을 맞아 전반적인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금과 은 가격은 전날 사상 최고치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뒤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오전 9시 32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7.4포인트(0.14%) 하락한 48,394.53을 기록했다. 반면 S&P500지수는 1.28포인트(0.02%) 하락한 6,904.46을 보였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66포인트(0.01%) 소폭 상승한 23,475.715에 거래되고 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메타가 싱가포르 스타트업 마누스를 인수하며 0.95%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팔란티어는 0.45% 하락 중이다. 상장사 애플리드 디지털은 클라우드 사업부를 분사하여 엑소 바이오니스와 합병 소식을 전한 후 5.48%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업계에서는 AI 관련 주식에 대한 거품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BD8 캐피털 파트너스의 CEO 바바라 도런은 CNBC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에서 AI 거품이 과도하게 형성된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말 거래가 이틀 남은 상황에서, 이른바 ‘산타클로스 랠리’는 예상보다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통적으로 12월 마지막 5거래일과 1월 첫 2거래일이 산타 랠리 기간으로 여겨지며, 1950년 이후 이 기간에 S&P500지수는 약 78%의 상승 확률과 평균 1.3%의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거래량이 줄어든 가운데,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없어 지수 상승을 지체하고 있다.
오후 2시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의 FOMC 의사록이 공개될 예정인데, 이는 시장 참가자들이 FOMC 위원들의 경제 전망 및 내년도 기준금리에 대한 방향성을 파악하기 위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여 연 3.5~3.75%로 조정했다.
이날 금 가격은 약 1.3% 상승하며 반등하고 있으며, 은 가격은 5%나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날 사상 최고치에서 급락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된다. 국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13%로 1bp 상승했으며,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3.46%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 증시에서는 AI 관련 주식과 금, 은 가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정책 결정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시장의 향후 방향성이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