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예멘에서 병력 철수 결정…사우디와의 갈등 피하기 위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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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는 최근 예멘에 주둔 중인 병력을 모두 철수하겠다고 발표하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갈등을 피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결정은 예멘 내전에서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가 UAE의 지원을 받는 반대 세력에 대해 공습을 강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서 이루어졌다.

UAE 국방부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예멘에 남아있는 테러대응팀을 해체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이는 최근 상황 변화와 작전의 안전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언급했다. UAE는 2015년부터 예멘에 군을 파병하여 정부의 정통성을 확립하고 안보를 달성하는 데 기여해왔다. 그러나 2019년 공식 임무 종료 이후 일부 특수 부대만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사우디 정부는 UAE의 군사적 지원 중단을 희망하며, 양국 간의 관계 강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사우디는 최근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 과도위원회(STC)의 거점을 공습하고, UAE 측 물자를 타격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UAE는 STC를 지원하며, 사우디는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고 있어 양측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사우디 외교부는 UAE에 24시간 이내 예멘에서 군대를 철수하라고 요구하면서, 정부의 압력이 UAE의 행동을 유도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UAE 정부 대변인은 “사우디 안보를 위협하거나 군사작전을 벌이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UAE는 항상 사우디 왕국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UAE의 지원을 받아온 STC는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STC 대변인은 “자기 땅을 떠나라는 요구는 부당하다”며 “우리에게 접근하는 어떤 것에 대해서도 방어 태세를 갖추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일련의 상황은 UAE와 사우디 간의 복잡한 관계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두 나라 간의 군사적 협력과 외교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UAE의 병력 철수는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지역 내 긴장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어 앞으로의 경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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