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헬스테크 기업 프레네틱스가 비트코인(BTC) 매수 전략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데이비드 베컴이 투자한 이 기업은 현재 총 510BTC(약 651억 원)를 보유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IM8’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프레네틱스는 12월 4일 비트코인 추가 매입을 중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이사회 전원이 합의한 결과로, 회사는 “IM8은 일생일대의 브랜드로서 장기적 주주 가치를 가장 효과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대니 영 CEO는 “회사의 경험과 재무적 강점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전략 전환이라는 절제된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운영자이자 장기 가치 창출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레네틱스는 8월 1일부터 ‘하루 1BTC’를 매수하는 전략을 시행해왔다. 이 전략을 통해 오전 10월 말까지 약 275BTC를 모은 후, 이어서 510BTC까지 매입 규모를 늘렸다. 그러나, 비트코인 매입 계획을 5년 내 10억 달러어치 BTC 확보라는 야심 찬 목표에서 철회하게 된 이유는 ‘IM8’의 성장이 예상보다 더 촉진되었기 때문이다.
IM8은 출시 11개월 만에 연간 매출 1억 달러(약 1,442억 원)를 기록했으며, 2026년까지 1억 6,000만 달러에서 2억 달러(약 2,307억~2,884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변동성이 큰 암호화폐보다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은 비즈니스 모델을 선호하게 만든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레네틱스는 보유하고 있는 510BTC는 유지하겠지만, 추가 구매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트코인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자산 전략을 수정하고 있는 흐름을 반영한 결정으로 보인다. 가령, 이달 초 피터 틸이 투자한 이더리움 트레저리인 ETH질라는 보유하던 이더리움(ETH) 7,450만 달러(약 1,073억 원)를 전량 매각하며 크립토 트레저리 전략에서 후퇴했다.
프레네틱스의 주가는 이 발표 직후 3.5% 하락해 15.74달러로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누적 수익률은 여전히 189%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약 5.6% 하락하며, 비트코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점차 더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암호화폐에 집중하던 기업들이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크립토 트레저리의 한계와 비트코인의 높은 변동성이 기업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