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과 SK해운, 2025년 M&A 시장의 중심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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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이 활기를 띄며 주요 조 단위 거래들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시장 활성화의 주요 원인은 연기금과 공제회들의 사모펀드(PEF) 출자가 재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자금 공급도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각 초기 단계에 있는 기업들의 총 규모는 35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규모의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해운업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M&A 시장의 최대 거래 대상으로 HMM을 지목하고 있다. HMM은 기업가치가 최대 13조6000억 원에 달하며, 최근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이 보유 지분의 공정가치 평가를 시작하면서 재매각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인수 절차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포스코그룹과 동원그룹이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MM의 지분은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35.4%와 35.1%를 보유하고 있어 두 기관의 적극적인 매각이 이루어질 경우 약 4조 원대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국내외 PEF의 포트폴리오 중 다수의 대기 매물이 출현할 것으로 보인다. 한앤컴퍼니는 SK해운 및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의 매각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은 2025년 하반기부터 4조 원대 SK해운 매각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SK마이크로웍스솔루션즈는 우량 기업으로, 2025년 매출은 4448억 원, EBITDA는 12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매각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된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분리매각될 가능성이 높아, 예상 매각가격은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방산 기업 엠앤씨솔루션, 롯데손해보험, 하나투어 등 여러 기업들이 매각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K뷰티 분야에서는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클래시스가 주요 매물로 부각되고 있다. 베인캐피탈이 최대주주로 있는 클래시스는 2025년 초부터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며, 목표 매각 가격이 3조 원에 달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대기업의 사업 재편이 M&A 시장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헬스케어를 떼어낸 후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그룹의 기업가치는 약 5조 원으로 추산되며, 최대주주인 카카오의 지분 57%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가치는 2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2026년에는 연기금과 공제회의 PEF 대상 출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M&A 매물의 소화도 한층 수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2026년은 국민성장펀드 원년으로, 30조 원이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M&A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다가오는 M&A 시장의 변화는 기업들의 전략적 결정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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