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자산 시장이 실물연계자산(RWA)을 중심으로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국채와 같은 전통적인 자산이 디지털 형식으로 전환되며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국은 최근에야 토큰증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RWA 분석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미국 국채를 기반으로 한 토큰화 머니마켓펀드(MMF) 시장 규모는 89억9808만달러에 달해 있으며, 이는 2025년 초 약 39억달러에 비해 2.3배 증가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MMF는 단기 자금을 예치하는 금융 상품으로, 토큰당 가치는 1달러로 고정되어 있으며, 채권 투자에 의해 발생한 수익은 분배금 형태로 지급된다. 특히, 이와 같은 토큰화 MMF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즉각적인 정산이 이루어지는 특징이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발행한 ‘비들(BUIDL)’이 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 펀드는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17억3667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서클의 USYC도 15억2475만달러 규모로, 두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36%를 초과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최소 투자금액이 비들 500만달러, USYC 10만달러로 높은 편이다. 반면, 프랭클린템플턴의 ‘벤지(BENJI)’는 최소 투자금액이 20달러로 낮아 개인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에 불과하다.
MMF 외에도 주식, 금, 원유 등 다양한 자산의 토큰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원자재의 경우 2025년까지 토큰화 규모가 39억7269만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지난해 초 10억5611만달러와 비교했을 때 4배 성장한 수치다. 또한, 토큰주식 시장도 급속히 성장하여 현재 시가총액이 지난해 초보다 2배 이상 증가하며 7억4076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은 아직도 혁신금융서비스(샌드박스) 형태로 제한된 사업만이 운영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RWA.xyz에 따르면, 미국은 137개의 토큰화 자산 발행사를 자국 규제 체계에 두고 있으며,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130개), 케이맨 제도(25개), 독일(16개) 등 다른 국가들도 경쟁적으로 토큰화 자산을 제도권에 포함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토큰증권(STO) 도입을 위한 법 개정안은 아직 본회의 통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샌드박스에서 일부 조각 투자 상품만이 출시된 상태에 그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미국과 싱가포르가 RWA를 통해 전세계 유동성을 흡수하는 동안 한국은 법적 근거가 없어 시장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곧 시작될 ‘토큰화 금융 수출’ 경쟁에서 완전히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국은 이제라도 체계적인 법적 근거 마련과 함께 토큰증권 도입을 강화해야 할 시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