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 ETF, 금과 나스닥을 초과하는 자금 유입 기록… 한국 시장은 여전히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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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총 45조 원 이상의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에만 30조8153억원(약 217억달러)이, 이더리움에는 13조9561억원(약 97억달러)이 유입되면서, 이들 ETF의 자금 유입 규모는 금과 나스닥 100을 추월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국내 ETF 시장에서의 순유입 자금의 3.3배에 달하는 수치로, 한국 디지털 자산 시장이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 시장은 아직 디지털자산 ETF 상품 출시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는 한국 금융당국이 디지털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특정 코인이나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을 포함한 ETF도 출시할 수 없는 처지여서, 국내 투자자들은 불가피하게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이 선호한 종목 중 두 개가 디지털 자산 관련주라는 사실은 이러한 경향의 일부를 보여준다.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이유는 관련 자산을 직접 매입하는 것보다 훨씬 간편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자산의 직접 거래는 복잡한 절차가 필요한 반면, ETF를 통한 투자는 그러한 복잡성을 덜어준다. 이에 따라, 아부다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는 지난해 비트코인 ETF에 대한 투자 규모를 230% 늘렸으며, 하버드대학도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최근 미국 SEC의 정책 변화로 인해 디지털 자산 ETF 시장은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스테이킹이 포함된 ETF 등 새로운 형태의 투자 상품이 파생되고 있으며, 폴 앳킨스 SEC 위원장의 취임 이후 디지털 자산에 대한 친화적인 정책이 강화되면서 다양한 알트코인 ETF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솔라나와 도지코인 같은 다양한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ETF도 출시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디지털 자산 시장의 빠른 변화를 상징한다. 특히, 그레이스케일의 ‘디지털 라지캡 펀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XRP와 같은 시가총액 상위 디지털 자산을 담아 새로운 포트폴리오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결국, 한국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관련 상품 출시와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글로벌 기관들이 이미 디지털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 현실 앞에서, 한국 투자자들 역시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시장 변화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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