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5년간 약 20만 개의 유럽 은행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감소는 인공지능(AI)의 도입과 은행 점포 폐쇄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inancial Times)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유럽 35개 은행을 분석한 결과, 2030년까지 전체 인력의 10%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AI와 디지털 업무 전환에 따른 비용 절감이 주효할 것이라는 예측에 기반하고 있다.
실제로 네덜란드의 ABN 암로 은행은 2028년까지 정직원의 20%를 감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네랄 역시 “비용 절감에 성역은 없다”며 강력한 구조조정을 시사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전체 35개 은행의 직원 수는 약 212만 명으로, 이들 중 대략 21만 2000명이 감원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인력 감축은 중앙 서비스 부문의 리스크 관리, 규제 준수, 운영 지원 사무직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대규모 감원 조치는 단순히 지점 폐쇄와 직원의 희망퇴직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여겨진다. 모건스탠리는 기존의 방법들에 한계를 느끼고 이제 대규모 AI 도입을 통해 본사 업무를 자동화하여 인건비와 운영 비용을 더욱 줄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AI의 도입이 은행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을 낮출 효과적인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CIR은 은행이 발생한 수익에 대해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출했는지를 나타내며, CIR이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높아진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CIR이 50%대 초반인 반면, 유럽 주요 은행들은 70%에 달하고 있어 큰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강력한 노동법, 관료적 구조, 그리고 구식 전산 시스템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의 주요 시중은행들은 CIR이 40%대로 낮은 편이며, 이는 희망퇴직과 점포 폐쇄 등의 조치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AI 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JP모건체이스의 코너 힐러리 공동 CEO는 AI의 도입이 기본 업무를 잃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며, AI와 신입사원 훈련 간의 균형을 유지하지 않으면 업계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처럼 유럽 은행업계는 AI 및 디지털 전환에 따라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으며, 일자리 감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소비자와 일반 대중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향후 은행업계가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갈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표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