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코인으로 집을 구매할 수 없는가? 디지털 자산의 신뢰 구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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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에 대한 신뢰 구조의 변화는 디지털 자산 시대에 필수적인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에 출간된 『코인으로 사는 집』의 저자 고진석은 이러한 변화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코인으로 집을 살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이 단순한 호기심에서 벗어나 현재 우리가 놓치고 있는 주요 이유를 짚어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같은 디지털 통화가 변동성이 큰 투자 자산으로 여겨지고, 부동산은 보수적인 체계 내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두 분야는 상호작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미국과 두바이와 같은 해외에서는 실제로 암호화폐를 통해 주택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의 사용이 점차 일반화되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이러한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는 이유는 기술 부족이 아니라, 오히려 제도적 측면과 기존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진석은 부동산 거래를 단순한 자산 거래로 한정짓지 않고, 이를 ‘신뢰의 집합체’로 바라본다. 현재 진행되는 부동산 거래의 과정에는 계약서 작성, 공증, 에스크로, 은행 송금 등의 여러 단계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절차들은 거래의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 소요와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하여 많은 이들이 희망하는 거래가 지연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이러한 신뢰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구성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기존의 중개인을 단순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개인이나 기관이 아닌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전환하려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안한다. 거래의 모든 기록은 변조가 불가능한 분산원장에 안전하게 기록되고, 계약은 조건이 충족되는 즉시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계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신뢰를 단순히 확인하는 과정이 아니라 시스템적 설계로 전환함으로써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한다.

고진석의 주장을 바탕으로, 이 책이 제시하는 변화는 단지 “코인으로 결제한다”는 표현을 넘어선다. 등기, 소유, 이전 및 결제 등 부동산 거래의 핵심 요소가 하나씩 디지털 코드로 재정의되며, 집은 단순히 실물 자산에서 신뢰 시스템이 디지털화된 형태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가 완료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각국의 규제가 다르고 제도의 변화 속도 또한 상이하다. 그러나 기술은 이미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제는 이 변화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다음 연재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부동산 소유 개념 재정의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다. 과연 우리가 종이로 이루어진 신뢰를 코드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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