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가격 상승, 올해도 고공행진 이어가며 ETF 수익률도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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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구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2022년에는 구리 가격이 44%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6%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구리 ETF의 수익률은 올해 들어 절반 이상 상승하며 KODEX 구리선물(H)은 6.97%, TIGER 구리실물은 6.49% 올랐다.

구리 가격의 상승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미국 내에서의 사재기 움직임이 지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상반기 구리에 대한 수입 관세 부과를 암시하며 기업들이 미리 재고를 비축하도록 유도했다. 이후 7월 정제 구리 수입에 대한 관세 면제 결정이 이루어지면서 한동안 비축 속도가 둔화되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수입 관세 재검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기업들의 사재기가 재개되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구리 가격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구리 수입량은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칠레 만토베르데 구리 및 금 광산에서 발생한 파업도 구리 공급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캡스톤 코퍼가 운영하는 이 광산은 전 세계 구리 생산의 0.5%를 차지하지만, 최근 파업이 다른 대규모 광산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생기면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구리 가격 급등과 더불어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및 이익 배분 요구가 커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데이터 센터와 전력망 등 기반 시설의 수요 증가도 구리 가격 상승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구리는 배관 및 배선에 사용되며, 데이터 센터 건설, 전력망 업그레이드,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의 분야에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전략 산업에서의 구리 수요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으로 구리 가격이 더욱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향후 10년 내에 LME 기준 구리 가격이 톤당 1만5000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구리 가격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다양한 산업에서의 수요 증가와 함께 정치적, 경제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전문 투자자들과 시장 관계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며 시장 동향에 기반한 전략적인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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