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20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동기 대비 208.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역사적으로 단일 분기 영업이익 20조 원 시대를 연 기업으로 기록되었고, 이러한 실적 발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매수에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에 총 2조 9150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2024년 9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 최대 규모의 매수량이다. 흥미로운 것은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주식은 약 1670억 원가량 순매도된 것으로, 투자자들이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SK하이닉스에서 삼성전자로 대규모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신용융자’ 잔고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8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조 9770억 원에 달하며, 신용잔고는 최근 7거래일 연속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의 실적과 낙관적인 전망에 힘입어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평균 목표주가는 15만 4000원대까지 상승하였다. 특히 KB증권은 목표주가를 20만 원으로 설정하며 D램과 낸드 가격이 각각 87%, 57%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AI 데이터센터의 확대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폭발하고, 2026년까지 메모리 영업이익이 133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력과 완제품 수요 둔화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DB금융투자의 서승연 연구원은 메모리 호황기가 지속되겠지만, 삼성전자의 주가가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HBM4 제품의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목표주가를 17만 4000원으로 유지하였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급등이 PC와 스마트폰 제조사의 원가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어, 세트 가격 인상과 메모리 탑재량 축소가 현실화된다면 하반기 수요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하였다.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