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초과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갔다. 하나증권은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현대글로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4691억 원으로, 시장에서 예상한 수치를 상회했다. 물류, 해운, 유통 부문의 매출이 각각 15%, 28%, 17%씩 증가하면서 회사 전체가 전방위적으로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각 사업 부문에서의 성장은 특히 두드러진다. 물류 부문에서는 완성차 내수 부진이 있었으나 믹스 개선 덕분에 국내 물류 매출이 4% 증가했으며, 해외 물류는 내륙운송 물동량의 증가와 환율 상승으로 인해 18% 성장했다. 해운 부문에서도 벌크 해상운송이 장기 운송선의 운항 개시 등으로 17% 성장했으며, 완성차 해상운송(PCTC)은 운임 조정과 더불어 선대 확대에 힘입어 32% 증가했다.
유통 부문에서는 반조립제품(CKD)의 매출이 해외 공장 물량 공급과 환율 상승에 힘입어 21% 늘어난 반면, 중고차 경매와 기타 유통 부문은 각각 6%, 5% 감소했다. 이는 중고차와 기타 유통을 제외한 주요 부문들이 대부분 성장했음을 나타낸다. 특히 해외 물류, PCTC, CKD 부문은 운임 상승과 환율 효과에 힘입어 긍정적인 결과를 이어갔다고 하나증권은 평가했다.
앞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운송 운임 조정의 효과와 주요 고객사에 대한 장기 계약 갱신을 통해 긍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대는 2분기의 89척에서 3분기의 94척, 그리고 4분기에는 98척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대형 중장기 노선의 순차적 투입과 고비용 단기 용선의 사용 감소가 원가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증권은 올해 현대글로비스의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1조6000억 원에서 1조7000억 원으로 설정했으며, 최소 상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주주 환원 확대와 더욱 높은 사업 목표 개진이 현대글로비스의 주주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 원 이상, 영업이익 2조6000억 원에서 3조 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의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발주된 선대의 순차적 인수는 용선 반납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원가 경쟁력을 갖춘 고정 선복의 비중이 확대되어 향후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글로비스가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이어갈 강력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