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하우스 인수 논란, IB업계 “중국 자본 단정 어려워”

[email protected]



이지스자산운용의 매각과 관련된 논란이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의 국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이지스자산운용은 데이터센터와 같은 국내 인프라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자산이 중국계 자본이 많다고 알려진 힐하우스에 넘어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IB업계에서는 힐하우스의 자본 중 중국계 자본 비중이 매우 낮고, 실제 인수 주체인 라바파트너스가 실물 자산에 대한 장기 보유 전략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중국계 자본으로 거론되는 힐하우스가 이지스자산운용을 인수하게 되면 하남 데이터센터와 부산항 신항 양곡부두 등 국가 전략 인프라가 그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남 데이터센터는 이지스자산운용이 2019년에 개발한 프로젝트로, 부지의 확보, 개발, 운영, 매각을 모두 진행한 자산이다.

그러나 IB업계의 전문가들은 힐하우스를 단순히 중국계 자본으로 규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힐하우스의 장레이 회장이 중국 출신이라는 점이 이번 논란을 일으킨 주된 원인이다. 현재 장 회장은 싱가포르 국적을 소지하고 있으며, 힐하우스는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의 펀드에서 초기 자본을 조달하여 설립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로, 현재 펀드에 투자한 LP들 중 중국계 자본 비율은 5% 미만으로 낮다.

IB업계 관계자는 “미중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대부분의 미국 LP들은 중국 자본이 포함된 아시아 펀드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며, 힐하우스가 미국 대학 기금을 바탕으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 중국 LP로부터 추가 자본을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이어졌다.

추가적으로, 힐하우스의 자회사인 라바파트너스가 실물자산에 대한 장기 투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라바파트너스는 일본 자산운용사인 삼티홀딩스를 인수하고 기존 CEO인 오가와 야스히로의 대표직을 유지하며, 해외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텔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대규모 학생 숙소 운영 기업인 유니롯지의 지분을 인수함으로써 국제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강영구 대표를 싱가포르 아시아 대표이사로 재배치한 것과 같은 움직임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 가능성이 힐하우스와 이지스자산운용 간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힐하우스가 이지스자산운용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 법적 절차가 남아 있다. 이는 인수합병과정에서 대주주의 범죄경력 등 결격 사유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