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무너진 고대 이집트 석관에 비유하며 SNS에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12일(현지시간), 하메네이는 자신의 공식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상반신을 형상화한 석관이 파손된 모습을 담은 삽화를 게시했다. 이 그림은 미국의 상징인 성조기와 흰머리수리 문양이 새겨진 석관이 반쯤 무너진 모습을 보여준다.
하메네이는 이 삽화에 “오만과 교만으로 세상을 심판하는 자”라고 트럼프를 비난하며, “폭군과 오만한 이들이 교만이 극에 달했을 때 결국 몰락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라. 당신 또한 몰락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는 현재 이란에서 경제난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이틀 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은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갈망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을 돕기 위해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시사했다. 또한 그는 기자회견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군부는 여러 강력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란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인해 수백 명이 사망하였으며, 일부 추정에 따르면 2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을 수도 있다고 보인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IHR) 단체는 현재까지의 사망자 수를 최소 192명으로 추정하며, 이란 당국이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한 상황에서 정보 파악이 어려운 점을 지적했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시민과 군경을 포함해 총 538명이 사망하고, 1만6000명 이상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에 맞서 정부 지지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으며, “폭동과 공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 정부를 비판하는 시위가 외부 세력에 의해 조종되고 있다는 주장을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정부 지지 집회인 ‘국민저항행진’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란 정부는 지난주부터 인터넷과 통신을 차단하고, 이슬람혁명수비대를 투입해 시위 진압에 나선 바 있다. 이란 내에서의 강경한 진압과 국제 사회에서의 반응이 교차하며, 앞으로의 상황 발전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