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런던 중심가에 위치할 초대형 중국 대사관의 신축이 임박한 가운데, 이에 대한 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의 일간지인 더타임스는 키어 스타머 총리가 이번 대사관 신축을 승인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달 말 8년 만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방중을 앞두고 대사관 건설을 허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대사관 신축을 두고는 이미 영국의 보안기관인 MI5와 MI6가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제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추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은 런던의 옛 조폐국 부지를 매입하여 약 22,000㎡(6655평) 규모로 유럽 최대의 대사관을 건설하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동안 영국 정부는 안보 우려 등의 이유로 허가를 여러 차례 미뤄왔다.
특히 대사관이 들어설 지역 주변에는 금융기관의 통신망이 깔려 있다는 점이 주목받고 있다. 이 통신망은 런던의 금융가로 정보를 전송하며 수백만 명의 이메일과 메시지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어, 대사관의 위치가 국가 안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국 여당인 노동당의 의원들은 스티브 리드 주택지역사회부 장관에게 대사관 신축을 승인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의원들은 서한에서 “대사관이 영국의 경제 및 국가 안보에 민감한 인프라 바로 위에 위치할 경우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의 수석 보좌관이었던 도미닉 커밍스는 MI5와 MI6로부터 대사관 지하에 스파이 센터를 지으려는 경고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와 관련하여 MI5는 지난해 10월 영국 의회 의원들에게 중국, 러시아, 이란의 스파이들이 영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는 공개 강경 경고를 전달한 바 있다. 이는 영국 민주 제도를 외국의 첩보 활동 및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보안 지침으로 주목받았다.
중국은 대사관 신축 승인이 나면 런던 내에 흩어져 있는 6곳 이상의 외교 시설을 폐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영국 정부는 이러한 통합이 보안 측면에서 더 나은 방책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또한, 영국은 약 1억 파운드(약 1985억 원) 규모의 베이징 주재 영국 대사관 재개발 계획에 대한 승인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더타임스는 스타머 총리의 방중과 중국 대사관의 승인이 스파이 활동 경고 후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 대사관의 신축은 영국의 안보 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이는 정부와 보안 기관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