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비유럽인 입장료 45% 인상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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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가 비유럽권 관광객에게 상향된 입장료를 부과하는 ‘이중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국가적 차원의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은 이번 달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외의 국가 출신 성인 관람객에게 입장료를 기존 22유로에서 45% 인상된 32유로(약 5만5000원)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정책의 배경은 프랑스 농락의 문화재 복원에 필요한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한국인 관광객 또한 이러한 새로운 요금 제도의 적용을 받아, 약 1만7000원의 추가 부담을 지게 되는 상황이다.

이번 조치는 프랑스 문화부의 차등 요금 정책에 따른 것으로, 라시다 다티 문화부 장관은 지난해 인터뷰에서 “비유럽 방문객이 더 많은 입장료를 내면 이 추가 재원이 국가 문화유산 복원에 활용되길 바란다”며, “프랑스인만 모든 비용을 부담할 의무는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러한 요금 정책이 ‘진정한 전환’을 의미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정책은 루브르 박물관뿐만 아니라, 베르사유궁, 오페라 가르니에 등 다른 주요 문화유산 시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베르사유궁은 비유럽 방문객에게 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각각 35유로와 25유로를 부과하며, 유럽인보다 3유로씩 더 요금이 책정된다. 이러한 차등 요금제는 루아르 고성 지대의 샹보르성과 같은 다른 명소에서도 도입될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는 이 같은 정책을 통해 연간 2000만 유로에서 3000만 유로의 추가 재정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다. 루브르 박물관 노동조합은 이번 정책을 “철학적·사회적·인도적 차원에서 충격적”이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파업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집트, 중동, 아프리카 유물 등 50만 점에 달하는 소장품이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닌 만큼, 국적에 따른 가격 차등은 본질적으로 차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이 방문객의 신분증을 매번 확인해야 하는 실무적 부담도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학계에서도 이와 관련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지리학자 파트리크 퐁스는 르몽드 기고문을 통해 “외국인에게 더 많은 비용을 요구하는 방식은 문화의 보편성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이는 최근 미국의 국립공원 입장료 인상 사례와 유사한 민족주의적 회귀 현상이라고 비판하였다.

프랑스 내에서의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관광정책을 넘어서, 문화유산에 대한 접근과 관념을 재조명하게 만들고 있다. 향후 이러한 정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관광객의 반응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주목할 만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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