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고급 백화점 체인 삭스피프스애비뉴와 니먼마커스의 모회사인 삭스 글로벌이 파산보호를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보도에 따르면, 삭스 글로벌은 13일 법원에 미 연방파산법 제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번 결정은 약 1억 달러(약 1500억원)의 부채 이자를 상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삭스 글로벌은 지난해 HBC와 니먼마커스 그룹의 인수·합병을 통해 출범했으며, 이를 통해 명품 유통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의 확산과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도 불구하고, 경영 성과는 갈수록 악화되었다. 특히 27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자금 조달 부담이 가중되면서 결국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으로 CEO 교체를 단행했지만, 경영난 타개에는 실패한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파산보호 신청이 합병 후 달성하고자 했던 목표가 ‘시기상조의 승부수’로 끝나고 말았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북미의 고급 백화점 시장은 명품 브랜드들이 직접 매장 확대에 나서고,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대거 이동하는 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및 케어링(Kering)와 같은 명품 그룹들이 백화점을 초월하는 힘을 갖추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삭스의 역사와 유산이 부채와 산업의 구조적 쇠퇴 앞에선 방패가 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삭스 글로벌은 현재 삭스피프스애비뉴 매장 33곳, 니먼마커스 36곳, 버그도프 굿맨 2곳, 삭스오프피프스 77곳을 포함하여 총 14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사는 파산보호 신청 이후에도 모든 브랜드 매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북미의 고급 백화점 업계는 세대 변화에 따라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으며, 삭스 글로벌은 이러한 추세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지난해에는 350년 이상 역사를 가진 캐나다 백화점 업체 허드슨베이도 파산보호 절차에 들어간 바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업계를 포함한 많은 기업들이 겪고 있는 변화와 도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