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디지털 화폐가 아닌, 새로운 경제 질서를 만들어가는 혁신적인 기술이다. 법정화폐에 고정된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탈중앙화된 생태계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특징 덕분에, 스테이블코인은 미래 금융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세계 금융은 중앙은행과 국가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자산은 국경 없이 쉽게 이동하고 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스테이블코인이 자리해 있으며, 이는 글로벌 송금 시스템의 대체자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USDT와 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보다 이체 속도가 빠르고, 거래 수수료가 낮으며, 높은 투명성을 보장한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남미, 아프리카 및 동남아 지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는 것이 사실상 자산 보호의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달러의 연장선’이 아닌 ‘탈국가화’의 시작을 알리는 도구로도 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패권을 강화하는 도구로 오해하지만, 이는 미국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고 운영됨으로써 ‘달러의 민간화’를 의미한다. 이제 달러는 전통적인 정치적 경계에서 벗어나 인터넷 공간에서 새로운 형태로 생성되고 있다.
또한, AI, DAO(탈중앙화 자율조직), 게임경제 등 여러 첨단 기술의 분야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AI는 토큰 단위로 연산 능력을 사고팔며, DAO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투표자에게 보상을 지급하고, 게임 생태계에서는 USDC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의 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렇게 스테이블코인은 Web3와 AI 시대의 기본 결제 언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책은 앞으로의 자산 흐름이 세 가지 방향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첫째, 은행에서 블록체인으로의 자본 이동이 이루어질 것이며, 예금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온체인 머니마켓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둘째, 정책 신뢰가 낮은 국가의 통화 대신 스테이블코인이 사용할 것이다. 셋째, 중앙 집중형 구조에서 개인으로의 자산 이동이 이루어지며, 개인은 더 이상 은행을 통하지 않고 전 세계 어디서든 자산을 보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결국 자본의 흐름은 ‘정책에 의해 움직이는 돈’에서 ‘코드에 의해 움직이는 돈’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중앙에서 개인으로 돈의 주도권이 이전되는 신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기술 그 이상으로, 돈의 권력 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미 시작된 부의 대이동은 앞으로 우리의 금융 체계를 크게 변화시킬 것이므로, 각 개인은 자신의 자산 관리를 다시 한 번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