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대학들의 국제적인 위상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버드대학교가 세계 대학 순위에서 1위에서 3위로 떨어진 반면, 중국 저장대학교는 1위를 차지하며 톱10 중 7곳을 중국 대학이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이러한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 하의 미국 정부의 연구비 삭감과 국제 유학생 수 감소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라이덴대학교 과학기술연구센터(CWTS)가 발표한 2025년 ‘라이덴 랭킹’에서 하버드대학교는 과거 13년 간 1위를 유지하다가 3위로 밀려났다. 이는 하버드대학교가 20년 전보다 현저히 많은 연구 성과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논문 발표량을 기준으로 한 두드러진 변화다. 그러나 하버드대학교는 논문 인용도를 기준으로 한 과학 논문 부문에서는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외에도 미국의 주요 대학들이 과거에 비해 상대적인 순위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000년대 초반, 세계 대학 순위 톱10 중 7곳이 미국 대학이었으나, 현재는 저장대학교를 포함한 중국 대학들에 의해 그 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저장대학교는 최근의 변화로 인해 국제 학술 세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동일한 라이덴 랭킹에서는 1위로 올라섰다. 이와 함께, 상위 10위권에는 중국 대학이 7곳이나 포함되어 있는 실정이다.
다른 국제 대학 순위에서도 중국 대학의 두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터키 앙카라의 중동기술대학교 정보학연구소가 집계한 URAP(학술 성과 기반 대학 순위)에서는 하버드대학교가 1위를 차지했으나, 미국 대학 중 상위 10위에 포함된 것은 스탠퍼드대학교가 유일한 상황이다. 반면, 중국 대학은 4곳이 해당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대학 평가기관 타임스 고등교육의 필 바티 글로벌 총괄책임자는 이러한 변화가 고등교육 및 연구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을 둘러싼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는 미국 대학들이 과거의 전통적인 위치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보여주는 지표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도 이러한 경향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있다. 연방 정부의 연구비 삭감 및 여행 제한, 반이민 조치 강화로 인해 국제 유학생 수가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미국 대학들이 연구면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상당한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NYT는 이러한 정책이 미국 대학의 상대적 하락세를 가속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하버드대학교를 포함한 미국의 주요 대학들은 글로벌 경쟁에서 다시 한 번 고찰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 대학들의 강세 속에서 그들의 위상을 재정립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현재 미국 내 대학들이 국제 연구 및 교육 분야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려면 보다 포괄적이고 글로벌한 정책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