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굴된 미라화된 치타, 아라비아반도의 환경 적응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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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북동부의 동굴에서 수백에서 수천 년 전 자연적으로 미라화된 치타가 발견되었다. 이 발견은 아라비아반도에서 수십 년 전에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치타가 이 지역에서 적응해 생존해 왔음을 다시금 입증해준다. 과학 저널 ‘커뮤니케이션스 지구 & 환경’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연구팀은 아라르 인근 동굴 5곳에서 미라화된 치타 7구와 그 골격 유해 54구를 발견하였으며, 이들은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 기법으로 분석된 결과 최대 4223년 전에 생존했던 개체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는 자연적으로 미라화된 치타 두 마리의 연대가 각각 약 1871년 전과 127년 전으로 추정되며, 이로 인해 아라비아반도에는 아시아치타와 서북아프리카치타의 두 아종이 과거에 살았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유전 분석을 통해 미라화된 치타들이 과거 아라비아 환경에 얼마나 적응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치타는 본래 아프리카 대륙뿐만 아니라, 서아시아와 남아시아에도 존재했던 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는 과거 서식지의 9%에 불과하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자생적인 개체군이 거의 멸종 상태에 놓여있다. 특히, 아라비아반도에서의 멸종은 1970대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는 이란 지역에서 몇 마리의 아시아치타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이 발견이 아라비아 지역에서 치타 재도입의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지역의 생태계 회복과 멸종위기 동물의 재야생화 노력이 더욱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이용 가능한 유전적 자원(pool)을 확장해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의미가 있다. 또한, 미라화된 치타의 유전자 분석 결과, 최종적으로 서북 아프리카치타와의 유전적 유사성이 발견되면서, 다양한 치타 아종이 과거 아라비아반도에서 공존했음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는 과거의 생태 환경 복원뿐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야생동물 관리와 보존 전략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치타의 재도입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이루어진 이번 발견은 생태학적 상징성과 보존적 의미를 동시에 지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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