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MBA 졸업생들, 심화된 취업난에 직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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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화이트칼라 전문직의 채용이 감소하며, 이름 있는 경영전문대학원(MBA) 졸업생들이 조차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기업들이 화이트칼라 인력 채용에 더욱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MBA 구직 시장은 1년 이상 침체 상태에 빠져 있다.

특히, 졸업 후 3개월이 지나도 직장을 구하지 못한 MBA 졸업생의 비율은 듀크대 푸콰 경영대학원은 21%,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에서는 15%에 달한다. 이는 2019년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로, 각각 5%와 4%에 불과했던 예전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있다. 조지타운대 맥도너 경영대학원에서는 2019년 8%였던 미취업률이 2024년에는 16%, 2025년에는 25%까지 치솟았다.

이처럼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졸업생들의 진로 선택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채플힐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MBA를 취득한 존 부시씨(33)는 원래 뉴욕 금융권에서 일하고자 했으나, 최근에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은행에도 지원을 확대했다. 그는 이제 명품 소매업 분야도 고려하고 있으며, 그 중 일부 일자리는 MBA 진학 이전에 받던 급여보다 낮은 수준이라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체적으로 2023년 미국의 고용 환경도 MBA 졸업생들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새로 생긴 일자리는 월 평균 약 4만9000개로, 경제불황기를 제외하면 지난 20년 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증가한 일자리의 대다수는 건강 서비스 분야에 집중되어 있어 금융이나 컨설팅과 같은 MBA 졸업생의 목표와는 맞지 않다. 이외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해 수십만 명의 해고 인력이 더해짐에 따라,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일부 경영전문대학원에서는 이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졸업생들의 취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는 AI와 네트워킹을 강화하여 기업과 졸업생 간의 연결을 돕고 있다. 컬럼비아대의 경우 졸업 3개월 후 미취업률이 10%로, 근래 몇 년 내 가장 양호한 결과를 기록했다. 이 학교 졸업생들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JP모건체이스, 아마존 등 다양한 기업에 취업하고 있으며, 200개가 넘는 새로운 기업이 처음으로 졸업생을 채용하고 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도 비슷한 전략을 통해 졸업생이 적시에 채용 공고와 현직 동문과 연결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강화하였다. 이 결과, 졸업 후 미취업률은 2024년 23%에서 2025년 16%로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 역시 코로나19 이전의 수준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불충분하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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