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제 은 가격이 온스당 93달러를 넘어서면서 ‘은빛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은값은 140% 이상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30% 이상 급등하였다. 전문가들은 은을 포함한 글로벌 귀금속 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며, 100달러의 돌파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19일 인베스팅닷컴 자료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은 93.34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처음으로 93달러 선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 말 71.29달러로 마감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서만 30.9%의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은 가격 상승은 귀금속 전반의 가격 강세와 함께 나타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금 현물 가격도 약 8% 상승하여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증가하는 투자 수요가 은 가격 강세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군사적 공습 대상으로 삼고 정치적 불안이 심화되는 이란의 상황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간의 갈등 또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대시키고 있다.
특히 은은 친환경 및 첨단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금속이면서 동시에 귀금속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글로벌 친환경 투자 증가에 따른 구조적 수요 증가가 은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은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투자 수요가 다시 들어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은 가격에 연관된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선물(H)’은 최근 한 달 동안 43.7% 상승하며 이 분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였다. 연초 이후 누적 수익률은 22.8%에 달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금은선물(H)’도 비슷한 양상으로 최근 한 달간 10%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해외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가장 큰 은 관련 ETF인 ‘아이셰어스 실버 트러스트(SLV)’는 최근 한 달간 40.3%의 수익률을 기록하였고, 2배 레버리지 ETF인 ‘프로셰어스 울트라실버(AGQ)’는 83.8% 상승하여 은 가격 상승의 영향을 직접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내 100달러 돌파 가능성이 언급되는 가운데, 동시에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의 황병진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억압 정책과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맞물리며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간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에브리싱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급격한 가격 상승 이후 피로감이 쌓이고 있으며,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불확실 상황이 지속되면서 단기적인 조정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