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열린 NBA 경기 도중 반미 구호…”그린란드 놔둬”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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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런던의 O2 아레나에서 열린 NBA 경기 도중, 관중들이 반(反)트럼프 구호를 외치며 이목을 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병합하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가운데, 이런 발언이 유럽에서 반미 정서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올랜도 매직의 NBA 경기가 시작되기 전, 가수 버네사 윌리엄스가 미국 국가를 부르는 동안 한 관중이 “그린란드를 내버려 두어라(Leave Greenland alone)”라고 외쳤고, 이 외침은 관중들 사이에서 박수와 환호로 이어졌다. 이러한 반응은 이번 경기가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다음 날에 이루어진 점에서 더욱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를 포함한 8개국에 대해 그린란드에 병력을 보낸 것에 대해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들 8개국은 덴마크, 영국,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를 포함하며, 각국의 지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그린란드는 덴마크 왕국의 일부이며 그 미래는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결정할 문제”라고 강조하며 미국의 관세 부과가 전적으로 잘못된 일이라는 비판을 가했다.

이러한 반미 감정은 유럽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를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발언 이후, 캐나다인들은 미국과의 프로아이스하키(NHL) 경기 중에도 야유를 보낸 사례가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열린 미국과 캐나다의 경기에서는 시작 9초 만에 선수들 간의 세 차례 격한 충돌이 있었던 바 있다.

이번 NBA 경기를 계기로, 반미 정서의 확산은 단순한 농구 경기를 넘어 정치적 긴장을 반영하는 세계적 현상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외교 정책과 국제적 관계의 복잡성이 점점 더 많은 일반 대중의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이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서까지 여실히 드러나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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