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전 세계 40억 명, 심각한 물 부족 상황… ‘물 파산’ 현실 인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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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대학교 물·환경·보건연구소의 최근 연구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약 40억 명이 심각한 물 부족으로 인해 사실상 회복이 어려운 ‘물 파산’ 상황에 직면해 있다. 유엔은 그동안 수자원의 고갈 문제를 다루며 ‘물 스트레스’와 ‘물 위기’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물 파산’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75%가 ‘물 불안정’ 또는 ‘심각한 물 불안정’ 지역에 거주하며, 이는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연중 최소 한 달은 심각한 물 부족에 시달리는 인구가 40억 명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인류가 지난 수십 년 동안 지하수와 하천 생태계 등에서 물을 지속 불가능한 속도로 소모해 왔으며, 기후 변화와 수질 오염이 물 공급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경고했다.

카베 마다니 유엔대학교 물·환경·보건연구소장은 “물 파산은 단순히 물의 양이 아니라, 물 관리의 문제”라며 “이 현실을 인정함으로써 사람들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어려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현재의 자원 관리 접근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앞으로는 피해 최소화에 집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물 문제의 해결이 시급한 지역으로는 중동,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일부 지역, 미국 남서부의 콜로라도 강 유역이 포함된다. 이러한 지역에서 심각한 물 부족 문제는 인도적, 경제적, 사회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유엔이 2015년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UN-SDGs)에는 ‘깨끗한 물과 위생’이라는 항목이 포함되어 있으며, 2030년까지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저렴한 식수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보고서는 이러한 목표가 많은 지역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물 파산’을 공식적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기후 변화와 생물 다양성, 토지 관련 약속 이행에 필요한 물 관리가 제약이자 기회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제안하며, 지구 관측, 인공지능(AI)과 통합 모델링을 활용한 물 파산 모니터링 시스템의 구축을 촉구하고 있다. 칠리디지 마르왈라 유엔대 총장은 “물 파산은 취약성, 이주, 갈등의 원인”이라며 “취약 계층을 보호하고 불가피한 손실을 공정하게 분담하는 것이 평화와 사회적 결속의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유엔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세네갈 다카르에서 ‘유엔 물 콘퍼런스’ 고위급 준비 회의를 개최하며, 본 회의는 오는 12월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물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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