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암호화폐 시장 규제인 MiCA(Markets in Crypto-Assets) 법안에 대응하기 위해 그리스 금융당국에 공식 라이선스를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청은 바이낸스의 규제 준수 활동의 일환으로, 향후 유럽 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되고 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최근 언론에 “우리는 그리스 자본시장위원회(HCMC)와 협력하여 EU 내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장기적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그리스에서의 협업 준비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이루어졌음을 언급했다. 이는 강화되고 있는 유럽의 규제 환경에서 발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이번 소식은 프랑스 금융시장청이 지난 13일 바이낸스를 포함한 90개의 거래소가 MiCA 규정에 따라 미인가 상태라고 경고한 후에 나온 것이다. 프랑스 당국은 이들 거래소에게 2025년 말까지 라이선스를 취득하라는 통지를 완료했으며, 오는 6월 30일로 예정된 MiCA의 전환 기간 종료 이후 라이선스 없이 운영되는 거래소들은 유럽 내에서 사업을 중단해야 할 위험에 처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바이낸스의 라이선스 신청은 유럽 전체에서 계속해서 강화되고 있는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MiCA 규정은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업체(CASP)에게 명확한 법적 테두리와 소비자 보호 기준을 제공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규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혁신을 촉진하려고 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이를 “산업 전반에서 긍정적이고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규제의 명확성과 사용자 보호, 그리고 책임 있는 혁신의 기준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증권시장청(ESMA)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까지 MiCA 발효 이후 독일은 43건, 네덜란드는 22건의 CASP 인가를 발급받았지만, 그리스와 벨기에는 아직 첫 라이선스 발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최근 벨기에의 주요 은행인 KBC는 다음 달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거래 서비스 출시에 맞춰 MiCA 라이선스 취득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며, 기존 금융기관이 새롭게 다가오는 규제 체계에 적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2021년부터 유럽 여러 국가로부터 ‘미등록 거래소’라는 규제로 지속적인 압박을 받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창펑 자오 전 CEO가 자금 세탁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건이 글로벌 규제 당국의 관심을 더욱 강화시킨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EU는 MiCA를 통해 거래소 내재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체계적인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결국 바이낸스의 그리스 라이선스 신청은 단순한 규제 반응을 넘어 향후 EU 시장에서의 잔류 여부를 가름할 중요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장 플레이어로서 규제 이행을 소홀히 한다면 심각한 사업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MiCA 규제가 시행됨에 따라 유럽 내 암호화폐 거래소 구조는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예측되며, 바이낸스를 비롯한 글로벌 암호화폐 플랫폼들이 합법성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