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란드 정부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을 언급하며 압박을 가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나야 나타니엘센 그린란드 상무·광물·에너지·법무·성평등 장관은 23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린란드의 광물이 외부 세력에 의해 영향을 받도록 허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물 개발은 전적으로 그린란드의 관할권에 속하는 문제”라며, 외국이 이를 결정하거나 관리하는 구조는 주권 침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의 회담 이후, 그린란드에 대한 협상틀을 설정했다고 밝히며 대(對)유럽 관세 계획을 철회했다. 이어 22일에는 언론 인터뷰에서 그린란드에 대한 전면적 접근권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피력했다.
이는 미국이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 배치와 함께, 희토류 같은 전략 광물 개발 권한까지 포괄하는 넓은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한 유럽 당국자는 협상안이 그린란드의 광물 개발을 감독하는 국제적 기구 설립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린란드는 세계 희토류 수요의 약 25%를 충당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석유와 가스, 금,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도 부존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아직 채굴되지 않은 상태이다. 나타니엘센 장관은 “우리 광물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우리가 결정할 권리가 있다”며 외국이 이를 통제하거나 감독하는 체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러한 조건이 포함될 경우 그린란드 정부는 합의 자체에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린란드는 모든 형태의 협력을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나토 차원의 안보 역량 강화나 일정 수준의 모니터링에는 반대하지 않으며, 2019년 미국과 체결한 광물 협력 협약을 발전시키는 논의에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이 군사적 옵션을 비켜감으로써 그린란드는 현재 미국 측에서 제기되는 안보 위협의 실체와 강도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타니엘센 장관은 “거주자들 사이에는 여전히 불안감이 존재하지만, 갈등의 긴장도는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평하며 “미국은 동맹국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친구라고 말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그린란드의 외교적 입장을 뚜렷히 드러내며, 광물 개발 문제를 국가의 주권과 맞물려 더 깊은 논의가 이루어질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