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미국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기후악화로 인해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1000억 달러(약 144조 8,400억 원)가 단 하루 만에 사라졌다. 특히, 비트코인(BTC)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대규모 자금 유출과 콜롬비아의 연금 기금이 비트코인에 투자하기 위한 상품 출시 소식이 맞물리면서 시장은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미국 전역을 덮친 겨울폭풍 ‘펀(Fern)’으로 인해 세계 최대 비트코인 채굴풀인 파운드리 USA의 해시레이트가 약 60% 급감한 것도 주요한 악재다. 채굴 정보 플랫폼 ‘더마이너매그(TheMinerMag)’에 따르면, 파운드리의 해시레이트는 금요일보다 약 200엑사해시(EH/s) 줄어들어 블록 생성 주기가 12분으로 늘어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많은 채굴업체들이 전력 소비 줄이기에 나서면서, 현재 파운드리의 해시레이트는 약 198EH/s로 전체 해시레이트의 약 23%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여전히 높은 수치로 평가된다. 미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겨울폭풍으로 인해 100만 명 이상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사건은 기후 변화가 비트코인 채굴이라는 물리적인 인프라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채굴이 집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자연재해가 전 세계 해시레이트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한편, 콜롬비아의 두 번째로 큰 민간 연금 기금 운용사인 ‘AFP 프로텍시오네(Protección)’는 비트코인에 관련된 새로운 투자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프로텍시오네의 대표 후안 다비드 코레아는 투자자들의 위험 성향을 분석하여 제한적으로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레아는 포트폴리오 다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특정 기준을 충족할 경우 디지털 자산에 일부 자산을 배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스칸디아 연기금의 비트코인 상품 도입에 이어지는 행보로,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의 암호화폐 시장 확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의 비트코인 ETF는 지난 5일간 총 2.4조 원이 유출되는 등 부정적인 시장 sentiment를 반영하고 있다. 금요일 하루 1억 350만 달러(약 1,498억 원)가 순유출되었으며, 데이터 제공업체 파사이드(Farside)는 이러한 흐름이 ETF 승인 직후 유입세가 강하게 축소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89,160달러(약 1억 2,910만 원)에 머무르며,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약 1억 4,484만 원)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없는 일이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 자연재해로 인한 해시레이트 저하,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등 복합적인 악재에 직면해 있다. 특히 미국 내 정치적 혼란과 정책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중남미 국가들의 비트코인 도입은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단기적 어려움 속에서도 제도권 진입의 물결은 계속되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중장기 전망과 단기 대응 전략 간의 균형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