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의 반정부 시위에서 사망한 인원 수가 3만 명을 넘어섰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이란 당국의 무차별적인 진압 방식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란인터내셔널이라는 반체제 매체는 최근 입수한 기밀 문서를 기반으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벌어진 시위 진압 과정에서의 사망자 수가 3만65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역사상 이틀간 발생한 시위 학살 중 가장 치명적인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정예 군사조직인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정보국이 국가안보최고위원회에 제공한 정보에 의하면 사망자 수는 3만3000명에서 3만6500명 이상으로 기록됐다. 이란 내무부에 의하면 정부의 보안군이 400개 이상의 지역에서 시위대와 충돌하며 4000여 곳에서 격렬한 대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정보의 급증은 사망자 수가 실제로는 더 높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 시사잡지 타임은 이란 보건부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해 현재 병원에서 집계된 사망자가 3만304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전에는 미국 CBS가 시위와 연관된 사망자가 1만2000명에서 2만명으로 추정된다고 전한 바 있다. 반면 이란 정권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이번 시위와 관련한 사망자 수는 3117명으로, 인권 단체의 통계와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란군이 시위대의 시신을 볼모로 가족들에게 몸값을 요구한다는 보도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시위로 사망한 인물들에 대한 유족들은 해당 시신을 되찾기 위해 높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 가족은 사랑하는 이의 시신을 회수하기 위해 8000파운드(약 1500만 원)가 넘는 금액을 지불해야 했고, 또 다른 가족은 1만6000파운드를 내고 시신을 되찾았다.
이란 당국은 희생자의 가족에게 시신을 되돌려주기 위해 “반정부 시위자가 아니다”라는 서명 문서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시신을 영원히 수습할 수 없도록 만드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유족들에게 정권에 대한 복종을 강요하는 형태로 해석될 수 있다. 한 제보자는 “목에 총을 맞은 여성이 행인으로 인정되어야만 비용 청구 없이 시신을 돌려받았다”며, 시위자로 간주될 경우에는 7000달러(약 1013만 원)의 ‘총알값’을 청구하고 장례 서비스마저 금지된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 내부의 정세는 혼란스럽고 긴장감이 고조된 상태로, 불확실한 정세 속에서 인권의 중대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시위대의 희생자를 존중하고 정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란 정부의 취한 조치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판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