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1년 후, 급등했던 2차전지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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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지 1년이 지나면서, 그 이후 급등했던 2차전지 관련 주식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6일 공매도 금지 조치가 발표된 날,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현재 이들 주식은 각각 38.3%와 21.8% 떨어졌다. 이 외에도 포스코퓨처엠은 공매도 금지 전보다 12.1%, 포스코DX는 44.9% 하락하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배경은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불법 공매도를 실시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공매도 세력을 지목하며 금지 조치를 요청하였다. 그러나 공매도가 금지된 이후에도 이들 종목의 주가는 펀더멘털 및 업황의 영향으로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전기차 업황에 대한 캐즘 현상과 2차전지 관련 밸류체인의 실적 악화가 주가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은 2021년 1150억원에서 2022년 3807억원으로 급성장하였으나, 2023년에는 1560억원으로 다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 부진은 포스코홀딩스와 엘앤에프 등 다른 2차전지 관련 주식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이들 역시 공매도 전면 금지 이전보다 주가가 약 20% 가량 하락했다. 고평가가 불거지면서, 공매도의 유무와 상관없이 주가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의 한병화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현재 주가이익비율(PER)이 해외 업체 평균보다 현저히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러한 고평가가 지속적으로 주가 하락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일부 바이오 기업들은 신약 개발 등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2차전지 기업들은 심각한 실적 둔화와 고평가 우려 속에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매도의 전면 금지가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부정적인 신호로 인식되면서 한국 시장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비록 공매도 관련 조사가 진행되고 있고, 전산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지만, FTSE 러셀이 한국을 선진시장 관찰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자본시장 관련 전문가들은 공매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장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위한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결과적으로, 공매도 금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코스피는 0.26%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제자리걸음에 그쳤고, 반면 S&P 500 지수는 22.6%, 닛케이225 지수는 18% 상승하는 등 주요 시장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공매도 금지의 경제적 여파에 대해 심각한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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