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가상자산을 재산세 과세 대상에서 면제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법안의 시행을 위해 주 헌법 개정이 필요하며, 최종 결정은 오는 2026년에 있을 주민 투표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다.
애리조나 상원 금융위원회는 최근 ‘상원 법안 1044호(SB 1044)’를 찬성 4표, 반대 3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유권자들이 헌법 개정안을 승인할 경우, 가상자산을 주 정부의 재산세 과세 목록에서 제외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는 이를 위한 ‘상원 합동 결의안 1003호(SCR 1003)’도 가결했다. 이 결의안은 애리조나 헌법에 ‘과세 대상 재산’ 정의에서 디지털 자산을 명시적으로 제외하는 조항을 포함할 예정이다.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애리조나 주민들은 가상자산에 대해 ‘아드 발로렘(ad valorem·자산 가치 기반)’ 방식의 재산세 면제 여부를 직접 결정하게 된다. SB 1044는 SCR 1003의 통과로 헌법이 개정된 경우에만 발효된다. 현재 애리조나는 2.5%의 소득세율과 다양한 거래세 및 재산세를 부과하고 있지만,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재산세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가상자산 세제를 개선하려는 이번 시도는 기존의 과세 체계를 변화시키려는 과감한 접근으로 평가된다.
이번 추진은 웬디 로저스 상원의원이 지난해 제안한 광범위한 친(親)크립토 법안의 일환이다. 로저스 의원은 SB 1044와 SCR 1003 외에도 ‘상원 법안 1045호(SB 1045)’를 발의했다. 이 법안은 지방 정부가 블록체인 노드의 운영자와 기업에 세금이나 수수료를 부과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와 기업 활성화를 노린 조치로, 법안은 주민 투표 없이 입법부의 승인만으로 시행될 수 있다. 애리조나는 이미 2022년부터 에어드롭을 소득세에서 면제하고, 거래 시 가스비를 손익 계산에서 공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의 디지털 자산 친화적인 과세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애리조나주 정부의 이러한 노력이 케이티 홉스 주지사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았다. 홉스 주지사는 2025년 회기 동안 비트코인과 관련된 여러 법안을 거부했으며, 그 이유로 시장의 변동성 및 재정적 위험과 운영상의 불확실성을 꼽았다. 그러나 그는 일부 법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이러한 입법 시도는 미국 각 주에서 가상자산 과세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현재 플로리다, 텍사스, 와이오밍, 네바다 등은 개인소득세가 없거나 면세 상황을 유지하고 있으며, 미주리주는 암호화폐 자본 이득에 대한 소득세 면제를 추진 중이다. 애리조나의 사례는 향후 미국 의회의 암호화폐 과세 정책 재정비에 기여할 수 있는 참고 모델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투자자들에게는 단순한 자산 보유를 넘어, 세금과 규제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애리조나의 가상자산 재산세 면제 법안 추진은 변동성이 큰 크립토 시장과 관련된 규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