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투자로 지역 특화산업 R&D 지원… ‘5극3특’ 성장 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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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연구개발(R&D) 사업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석유화학과 철강 등 지역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주력 산업들이 경쟁력을 잃어가는 상황에서, 이들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방안으로 대규모 R&D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러한 R&D 구조 개편은 지금까지 수도권과 소규모 프로젝트에 편중되어 있던 R&D 지원에서 탈피하고, 지역 기반의 투자 확대와 제조 현장의 인공지능(AI) 전환을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산업통상부는 28일 서울에서 열린 ‘2026년 제1차 산업 R&D 전략기획투자협의회’에서 이와 같은 내용을 포함한 산업 R&D 혁신안을 발표했다. 올해 정부의 전체 R&D 예산은 35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그중 산업부의 R&D 예산은 5조5000억 원에 달한다.

산업부는 국가 R&D 예산의 7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어 지역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저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 4년 동안 총 2조원을 투입해 ‘5극 3특’ 성장 엔진을 육성하고, 20개의 지역 주도 특화산업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권역별로는 광주, 부산, 구미를 연결하는 반도체 남부벨트에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충청, 영남, 호남을 잇는 배터리 삼각벨트에는 공급망 특화 R&D를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광주·호남권에는 자율주행 실증 거점과 연구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첨단 산업의 지역 내 정착을 유도하고, 여수, 서산, 울산 중심의 화학산업 R&D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포항 및 광양을 거점으로 하는 수소환원제철 실증 프로젝트 및 특수강 개발 등 위기 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지역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해 R&D 과제 선정 시 지역 경제에 대한 파급 효과를 필수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며, 지역 전용 과제 유형도 새롭게 도입한다. 또한 인재 양성을 위해 지방 대학에 첨단산업 특성화 대학원을 확대하고, 중견 기업이 지역 인재를 채용할 경우 최대 3년 동안 연봉의 40%를 지원할 예정이다. 공공 연구원의 장비 및 노하우를 공유하는 연구 공간도 2030년까지 3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제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제조 AI 전환(M.AX)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성을 현재보다 30% 향상시키고, AI 팩토리를 2030년까지 50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자동차, 선박, 가전, 방산 및 바이오 산업별로 AI를 접목한 ‘임바디드 AI’ R&D를 추진하고, 산업에 특화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현장 실증도 함께 이루어질 예정이다.

산업부는 성과 중심 R&D로 전환을 위해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과제를 2030년까지 30% 늘릴 계획이며, 시장 변화로 실효성이 떨어진 과제는 유연하게 조정하거나 중단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규제 부담 완화를 위해 ‘규제 프리 R&D’를 도입하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여 연구자들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문 차관은 “AI 혁신을 둘러싼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정부와 기업, 기술 전문가가 함께 산업 R&D 혁신을 이끌어 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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