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연평균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서울 지역의 외식업계와 편의점 운영자들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고물가와 경기 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2023년 2분기 서울에서 폐업한 식당 수는 6290곳에 달해, 코로나19 시기보다도 악화된 상황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배달 수수료를 제외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라며 힘든 심경을 토로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편의점 A씨는 개점 두 달 만에 새벽 장사를 포기하고 영업 시간을 단축했다. 주변에 편의점이 많아 예상보다 매출이 낮았다는 이유다. GS리테일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21%의 편의점이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았으며, 이는 2019년의 15%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이러한 경향은 편의점 점주들이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을 감내할 수 없음을 보여준다. 결국, 영업시간 단축과 폐업은 임대료 하락과 공실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고물가로 인해 외식업계의 고객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배달 서비스 운영업체들은 세 가지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시의 상권 분석 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식업종의 폐업 점포는 6290곳으로, 1분기보다 360곳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수치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며, 그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삶은 더 악화되고 있다.
피자집 운영자 B씨는 한 판의 피자와 오븐 스파게티로 3만2000원의 매출을 올려도 실제 수익은 극히 적다고 밝혔다. 배달 수수료와 광고비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대출금 상환에 대한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인 곱창집 운영자 C씨는 주말 영업조차 접고, 해당 시간이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음을 깨닫고 문을 닫기로 결심했다.
이러한 경기가 지속됨에 따라, 자영업자 폐업 수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한국 경제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위기는 민생 경제 전체의 위기를 의미하므로, 정부가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자영업자들이 처한 위기는 단순히 개인의 생계 문제에 그치지 않고,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