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중국에 방문하기 직전, 스코틀랜드에 계획된 중국 밍양스마트에너지그룹의 풍력터빈 공장 건립 승인을 미뤘다는 보도가 나왔다. 28일 도착한 중국 베이징에서 스타머 총리는 이 공장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방중 이전에 연기하며 안보 우려의 목소리를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스코틀랜드에서 15억 파운드 규모의 이 프로젝트를 승인하기 위해 필요한 결정을 방중에 나서기 전으로 계획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영국 정부 소식통은 “스타머 총리가 미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여 신중히 행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리실 측은 이 사안에 대해 사전에 결정 발표 계획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밍양은 영국 최대 규모의 풍력터빈 제조시설을 스코틀랜드에 세울 계획이며, 이로 인해 1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의 전력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풍력 발전 기술의 중국 기업 수용은 논란거리이다. 앞서 미국의 일부 언론은 트럼프 정부가 지난해 밍양의 스코틀랜드 공장 건설이 가져올 안보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영국 정보기관은 이러한 프로젝트가 국가 기반 시설에 대해 중대한 안보 위협을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한 보고서를 총리실에 제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리엄 번 하원 산업통상위원장은 중국의 불공정한 국가 보조금이 유럽의 에너지 자립성을 약화할 위험을 우려하며, 영국 경제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방중을 통해 8년 만에 영국 총리로서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며, 방중 직전 런던 중심부에 들어설 대형 중국 대사관의 승인 또한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 대사관의 부지 위치에 대해서도 안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 대사관이 들어설 곳은 런던의 옛 조폐국 부지로, 인근에 금융기관의 통신망이 깔려 있어 보안 문제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총리실 측은 다양한 위험성을 검토한 결과, 영국의 국가 안보가 충분히 보호될 것이라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타머 총리의 방중 행보와 중국에 대한 정치적 결정들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