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 Fed)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청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28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는 금리를 3.50~3.75%로 유지하며, 이는 지난해 9월부터 지속된 연속 금리 인하가 멈춘 것을 의미한다. Fed는 성명서를 통해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고용과 물가 관리의 위험 요소를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파월 의장이 친 트럼프 성격의 두 이사로 알려진 스티븐 마이런과 크리스토퍼 월러가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아이오와주에서 금리를 인하하도록 압박하며 “새 의장 체제에서 금리가 크게 내려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파월 의장은 FOMC 기자회견에서 Fed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정치적 압력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강력히 나타냈다.
파월 의장은 “선출직 정치인들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직접적인 통제권을 갖지 못하도록 해야하며, 이는 국민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면서 “통화정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중앙은행의 신뢰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마찰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으로, 향후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 이후의 금리 정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문가는 “Fed는 당분간 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다시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리 동결 소식에 따라 자산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며 금값은 온스당 5303.6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Fed와 트럼프 행정부 간의 불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확산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국채는 금리 동결 후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달러 가치는 소폭 반등했다. 뉴욕 증시는 FOMC 발표 전 상승세를 보였으나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와 같은 미국의 금리 동결 결정은 한국 금융당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구윤철 부총리는 29일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긴밀히 협조하여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은 미국의 금리 정책 변화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방금 발표된 Fed의 결정으로 한국과 미국 간의 금리 차이는 1.25%포인트를 유지하게 되었으며, 한국은행은 최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이 같은 금리 결정은 향후 글로벌 경제 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각국의 금융 정책 및 투자 전략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