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플(XRP)이 최근 3개월 만에 최저 가격을 기록하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초 2.40달러(약 3,465만 원)에 도달했던 XRP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중이었으나, 갑작스러운 하락으로 1.70달러(약 2,454만 원) 선까지 밀렸다. 전문가들은 이 급락의 배경을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조정과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유출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XRP의 급락은 신뢰성 있는 시장 지표인 비트코인(BTC)의 급락과 연결성을 갖는다. 목요일 오후 비트코인은 8만1,000달러(약 1억 1,708만 원)까지 하락하며 시장 전체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초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고조와 같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XRP는 지난 10월 초 이후 처음으로 1.70달러를 간신히 넘기고, 일부 거래소에서는 1.60달러(약 2,310만 원) 이하 혹은 1달러(약 1,444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러한 가격 하락은 투매 심리에 의해 더욱 가속화됐다.
더욱이 XRP ETF 자금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ETF 데이터 제공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1월 29일 기준 XRP ETF에서 발생한 하루 총 순유출 규모는 9,292만 달러(약 1,341억 원)로, 지난해 11월 캐너리캐피털(Canary Capital)이 처음으로 XRP ETF를 출시한 이래 최악의 수치로 기록되었다. 이로 인해 누적 순유입 총액도 12억6,000만 달러(약 1조 8,194억 원)에서 11억7,000만 달러(약 1조 6,905억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하루 만의 유출이 전체 유출 합계와 비슷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이탈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기술적인 관점에서도 XRP의 흐름은 부정적이다. 트레이딩 전문가 크립토위저드(CryptoWZRD)는 XRP가 당분간 1.82달러(약 2,628만 원)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이 가격을 다시 회복한다면 강세 흐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인 시장 회복은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XRP는 2026년 초 ETF 투자와 시장 회복 기대에 힘입어 급등했던 적이 있지만, 이제는 현실적인 가격 수준으로 돌아왔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으며, ETF 자금 흐름 악화가 겹쳐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반등을 위해서는 시장 전반에 대한 신뢰 회복과 ETF 수급 안정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급락은 단기적인 호재에 의존한 투자 같은 불안정성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가격은 변화하는 변수인 반면, 구조와 데이터는 본질적인 요소로 여겨져야 한다. 2026년 ETF 유출 한 건으로 시장이 크게 흔들릴 만큼 불안정한 현 상황에서는 기초 체력을 다질 필요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은 데이터와 구조 분석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특히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