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한국 원화 약세 원인 분석 및 환율 관찰대상국 재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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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최근 발표한 환율보고서에서 한국 원화 약세 현상이 한국 경제의 기본적 요소인 ‘펀더멘털’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원화 가치는 한국의 경제 기본 요인보다는 외부 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미국 재무부는 한국을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했지만, 이는 정부의 개입보다는 민간 부문의 해외 투자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29일(현지시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중국, 일본, 대만,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등과 함께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되었다. 한국은 2016년 처음으로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된 이후 2023년에는 제외되었으나 2024년에는 다시 재지정되었다.

보고서에서는 한국의 민간 포트폴리오 자산 유출이 급증하여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 사이에 1,0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며, 이는 이전 기간의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이러한 자본 유출의 원인으로는 대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와 제약적인 배당 정책, 그리고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지적되었다. 한국의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서 충분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 해외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원화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외환당국의 대응은 미국 재무부로부터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행은 보고 기간 동안 총 73억 달러의 외환 보유액을 순매도했으며, 이는 주로 2024년 4분기와 2025년 1분기에 집중되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원화 약세에 대해 ‘풍요 속의 빈곤’이라 표현하며, 외환스왑의 확대가 원화 약세 압력을 완화하는 데 기여했을 것으로 평가했다.

이 총재는 “향후 3~6개월 이내에 한국 외환시장 구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축소가 200억 달러 이상의 달러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환 헤지 비율을 확대하고 달러 표시 채권 발행을 허용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엔화와 중국 위안화에 대해서도 평가를 내렸다. 엔화는 일본과 주요국 간 금리 차이와 재정정책의 결과로 여전히 저평가되고 있으며, 중국 위안화는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절상을 요구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에 대해서는 정책적 평가절하 의도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런 일련의 상황들은 한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외환시장과 관련된 정책적 변화가 필수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앞으로의 정책 방향이 어떻게 설정될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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