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비트코인(BTC) 파생상품 시장에서 나타난 ‘극단적 공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큰 우려를 자아내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8만 달러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커지고 있다. 지난 수요일에서 목요일 사이 비트코인은 10% 가까이 급락하며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8만 1,000달러(약 1억 1,757만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러한 하락은 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13% 하락한 직후 발생하여, 시장에서 수익 실현의 압박이 강해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특히, 미국 상장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1월 16일 이후 총 27억 달러(약 3조 9,177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은 기관의 수요 약화 신호로 해석된다. 이는 전체 운용 자산의 약 2.3%에 해당하는 수치로, 최근 금 가격이 3개월에 걸쳐 18% 상승한 만큼 비트코인을 대체할 가치 저장 수단의 역할이 일시적으로 약화되었음을 보여준다.
또한, 투자 심리 위축의 배경에는 양자컴퓨팅 기술이 블록체인에 대한 보안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이와 관련하여 독립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2027년 초까지 연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을 세웠다. 금융사 제퍼리스는 이러한 보안 리스크를 이유로 자사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을 제외하기도 했다. 하지만 블록스트림의 공동 창립자인 애덤 백은 양자컴퓨팅이 현재 초기 단계에 있으며 적어도 향후 10년 동안 비트코인 보안에 심각한 위협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옵션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심리는 극단적인 하락 위험에 주의해야 함을 나타낸다. 금요일 기준으로 풋옵션-콜옵션 델타 스큐 지표는 17%에 달하며, 이는 지난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일반적으로 중립적인 시장에서는 풋옵션 프리미엄이 콜옵션에 비해 6% 이내로 형성되지만, 현재와 같은 차이는 마켓메이커들이 추가 하락에 대비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비트코인 선물 시장 역시 큰 타격을 받았다. 목요일에서 금요일 사이 약 8억 6천만 달러(약 1조 2,476억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되었고, 전체 선물 미결제 약정 규모는 최근 3개월 사이 580억 달러(약 84조 1,580억 원)에서 현재 460억 달러(약 66조 7,460억 원)로 줄어들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이러한 과도한 레버리지가 소멸되고 있어 시장이 더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마지막으로, 중국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수요도 저조해지고 있으며, 테더(USDT)는 위안화에 대해 0.5%~1%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기보다는 최근 -0.2%로 하락했다. 지난주에는 -1%까지 떨어졌던 만큼 자금 이탈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비트코인의 누적 하락은 최근 2주 간 약 13%에 달하며,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 전체가 조심스러운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이 8만 7,000달러(약 1억 2,618만 원) 선을 회복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중장기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