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성과급으로 자사주를 지급받은 임원들이 이전에 예상하지 못했던 세금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약정했던 초과이익성과급(OPI) 자사주 물량을 올해 초 임원들에게 지급했다. 당시 삼성전자의 주가는 약 5만 원 초반대였으나, 최근에는 16만500원으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이로 인해 임원들은 주식 가치가 크게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금은 주식이 개인 계좌에 입고된 날의 시가를 기준으로 부과되는 바람에 예상보다 높은 세금을 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임원들은 대부분 고소득자에 해당하여, 소득세 누진세율인 35%에서 45%에 이르는 구간에 포함된다. 더불어, 지방소득세까지 더하면 주식 가치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로 인해 일부 임원들은 세금 납부를 위한 대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임원은 “주가 상승은 좋은 일이지만, 현재 주식으로 성과급을 받았는데 보호예수로 인해 매도가 불가능해 세금을 먼저 납부해야 하는 부담은 크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임원들이 겪고 있는 세금 부담의 원인은 보호예수 규정에 있다. 삼성전자의 책임경영 원칙에 따라, 지급된 자사주는 1년 동안 매도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납부하더라도, 1년 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실제 수익은 대폭 줄어들 수 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고점 기준으로 납부한 세금이 이후 매도 가능한 주식 가치보다 많아질 위험까지도 존재한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번에 임원 자사주 의무 수령 규정을 폐지하기로 했다. 앞으로는 임원들이 자사주 수령 비율을 0%에서 50% 범위 내에서 선택할 수 있고, 현금으로 전액 수령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SK하이닉스는 성과급의 일부를 퇴직연금 계좌에 적립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해 과세를 이연하고, 퇴직 시점에는 낮은 세율의 퇴직소득세가 적용되도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보상 체계에서 주가 변동성으로 인한 세제 리스크가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기업들이 성과급 설계 시 좀 더 정교하고 유연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임원들의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하고, 경제적 압박을 완화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